규칙 명세의 순서
규칙 목록이 작성되었다면,
이제 상세 명세를 할 규칙들을
선정해야 한다.
규칙 작성에 순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여하는 영역이 큰 규칙의
상세 명세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예를 들어, <테트리스>라는
퍼즐 규칙 게임의
상세 명세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퍼즐 게임이 시작되고 종료되는
규칙은 큰 규칙이다.
하나의 스테이지가 시작되고
끝나는 규칙은 그보자는
작은 규칙이다.
쌓인 블록 한 줄이 사라지는
규칙은 더 작은 규칙이다.
이런 여러 규칙들 중,
개념적으로 큰 규칙들을 먼저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큰 규칙을 작성하다보면,
그보다 작은 규칙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새로운 개념이나 용어가
등장해 추가 설명이 필요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한 규칙에 모든
설명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추상적인
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뒤에 다시 정리하거나,
아니면 일단 설명이 부족하지만
무시하고
뒤에 따로 정리하는 방법을
취하도록 한다.
<테트리스>의 게임 종료
규칙을
'퍼즐 판에 유저가 쌓은 블로이
지정한 칸 이상 쌓이게 되면
게임이 종료된다.'
와 같이 명세했다고 가정하자.
이렇게 작성된 규칙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퍼즐 판'이나 '유저가 쌓은
블록', '지정한 칸'과 같은 것을
설명해야 한다.
즉, 게임 종료 규칙에 퍼즐의
세부 구성요소들이
너무 많이 포함되게 되어,
규칙이 길어지고 정리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퍼즐 게임의 패배 조건'
과 같은 규칙을 따로 작성해
설명하는 것이 좋다.
아니면 규칙에 드러난 퍼즐의
세부 구성요소들의 설명을
참조할 수 있도록
주석이나 링크를 달아주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큰 규칙을 작성하고 작은
규칙을 작성하는 순서는
이상적이지만,
모든 규칙들을 이런 순서로
작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규칙들은 단편화되어
있고,
어떤 규칙들은 서로 연관이
있음에도
처음부터 그런 관계가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한 규칙을 작성하면서,
유사하거나 관련있는 규칙들을
생각해내어 계속적으로 작성하면
된다.
이때 규칙을 작성하면서 큰
규칙을 만들어내거나,
관련있는 규칙들을 찾기 위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좋다.
[그림 31]은 '인스턴스 던전'과
관련한 규칙들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똑같은 규칙들이지만, 왼쪽은
단순하게 규칙들을 나열했고,
오른쪽은 인스턴스 던전의
생명주기에 맞춰서 규칙을
나열했따.
규칙들을 정리할 때, 오른쪽과
같이 어떤 기준을 갖게 되면
인스턴스 던전의 규칙이
완성되어 가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규칙들의 관계에
대해 뒤에 정리하거나 생각하는
것은
전체 규칙의 짜임새나 완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규칙 명세
이제 규칙의 내용을 작성하는
명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유저 시나리오 규칙과 인지요소
규칙에 대한 상세한 명세 방법은
이후에 따로 다루며, 우선은
일반적인 내용은 다루도록 한다.
참고로 규칙을 작성하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고,
자신이 해당 도메인에
익숙하다면
여기서 설명하는 많은 과정들을
생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지금 설명하는 내용은 규칙
작성의 전문가들을 위한
것이 아님을 밝힌다.
규칙 명세를 시작했다면,
일단 그 주제와 관련하여
생각나는 규칙들을 하나 씩
정리하자.
처음부터 논리적으로 완벽한
규칙을 만들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규칙은 작성하면서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완성도가
올라간다.
이렇게 정리한 규칙은 다른
규칙을 생각하는데 도움을
준다.
유사한 상황을 다루는 규칙,
정반대의 상황을 다루는 규칙,
적혀 있는 용어들을 보고
떠오르는 규칙 등,
다양한 관점에서 관련있는
규칙들을 찾아낼 수 있다.
이렇게 정리되는 규칙이
지금 다루고 있는 주제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으면,
따로 메모로 표시해 해당
주제의 규칙을 다룰 때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제 이렇게 정리된 규칙들을
일반화해야 한다.
왜 기껏 생각해낸 세부
규칙을 다시 일반화를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일반화된 규칙을
가지고 세부 규칙을 만드는
것은 쉽지만,
세부 규칙을 가지고 다른 세부
규칙을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음 예를 생각해보자.
- 마리오가 몬스터를 밟으면, 그 몬스터는 죽는다.
- 마리오가 몬스터를 밟으면, 그 몬스터에 지정된 밟힘 효과를 얻는다.
- 마리오가 굼바를 밟으면, 그 굼바는 죽는다.
굼바 - <슈퍼 마리오 프랜차이즈>에 등장하는 버섯 모양의 몬스터
첫 번째 규칙을 기준으로,
두 번째 규칙은 일반화된
규칙이고
세 번째 규칙은 특수화된
규칙이다.
특수화된 규칙을 다룰수록,
규칙을 명세하기가 어려워
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굼바'를 밟는 규칙부터 시작하면,
수많은 몬스터들에 대해
각각 밟는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일반화된 규칙에서
시작하면,
대부분의 몬스터들에 대해서는
밟는 규칙을 만들 필요가 없고
특수한 경우만 따로 생각해서
규칙을 만들면 된다.
몬스터가 마리오에게 밟혔을
때의 효과가 '죽는다' 이외에
다른 것이 또 있다면,
이런 것에 대해서도 일반화해
다루는 것이 좋다.
즉, 몬스터를 밟는 규칙을
하나씩 작성하기 보다는
규칙들을 일반화하여 설명
하는 것이 좋다.
규칙을 일반화하면, 규칙이
길어지거나 복잡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따.
복잡한 규칙을 작성하는 경우,
새로운 용어가 계속 등자아거나
규칙 조건이나 결과의 경우의
수가 많아질 수 있다.
새로 등장하는 용어들을 다
설명하거나
경우의 수를 다 따지게 되면,
규칙을 작성하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렵다.
이럴 때는, 일단 잠시 규칙
작성을 멈추고
추가 설명을 포함해 규칙을
작성해도 복잡하지 않을지
따져보자.
고민이 된다면 개념적인
단어나 용어로 일반화 하고
상황마다 다르지만, 구(句) 정도로 설명이 된다면 포함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용어로 대체하는 것을 추천한다.
규칙을 계속 이어 작성하도록
한다.
일반화를 위한 단어나 용어는
다른 사람들도 알기 쉬운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를 쓰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장비 아이템에서만
사용하는 스탯을
'특별 스탯 1'로 하는 것보다는
'장비 전용 스탯'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낫다.
일반화를 위한 단어나 용어는
바로 이어서 설명을 하거나,
다른 주제와 관련이 있다면,
이후 설명이 누락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이에 대해 카드 게임 중
하나인 '포커'의
배팅과 관련한 규칙을
예로 들어보겠다.
- 모든 사람이 카드를 한 장씩 다 받았다면, 깔려 있는 카드 중 공개된 카드 패의 조합이 가장 좋은 사람부터 배팅을 하게 된다.
포커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이 규칙을 이해하려면
다음과 같은 것을 추가로
설명해야 한다.
- 카드 받기
- 깔려 있는 카드
- 카드 패의 조합
- 배팅
이 내용들을 같이 다루게 되면
규칙이 너무 복잡하고 길어지게
된다.
심지어 '카드 받기'라는 개념은
배팅 단계와 상관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런 내용들을 분리하고 베팅하는
단계에 관한 규칙을 일반화 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카드 받기 단계를 지나 배팅 단계로 들어오면, 베팅 우선 순위가 높은 사람부터 배팅을 하게 된다.
- 추가 설명이 필요한 것
- 베팅 우선 순위
- 베팅
규칙 명세의 일반화 수준은
규칙을 보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즉 시스템 기획자와 개발자
모두
그 규칙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고
전문가라면
일반화를 그만큼 덜 해도 된다.
하지만 규칙은 간단명료할수록
논리적으로 허점이 적어지고,
개발자가 개발하기 쉽기 때문에
가급적 규칙은 짧고 명확하게
기술하도록 하자.
참고 및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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